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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박형근 지음/ 그림 / 나무옆의자 / 2018년0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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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4월 10일
    포맷용량 ePUB (9.49MB, e-ISBN : 9791161570310)
    쪽수 232쪽 (PDF기준)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국내문학상 > 세계문학상 > 세계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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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한국현대소설 # 세계문학상

우주에서 되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스페이스 보이』. 2011년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형근의 이번 소설은 주인공이 우주에 떨어진 날부터 약 5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시간순으로 풀어낸 것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이제껏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이미지를 시침 뚝 떼고 무너뜨리며 기억과 사랑, 인간다움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소설의 화자인 ‘나’ 김신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우주인 오디션에 선발되어 각종 검사와 무중력 훈련을 마친 그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2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로켓이 발사되고 ISS에 도킹한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닷새 만에 전혀 엉뚱한 곳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우주라기엔 놀랍도록 지구와 똑같은 곳이다.

여기가 우주인가 지구인가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한 자가 나타나 말한다. 여기는 우주가 맞고, 자신은 외계인이며, 이곳은 지구의 미적 기준에 따라 꾸며놓은 거대한 세트장이라고. 그는 지구를 본뜬 세계에 떨어진 김신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사라진다. 이후 김신은 이 낯선 곳에서 기묘한 체험을 한다. 낯설었던 세계는 그가 전기 숲에서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점점 명확해져간다.

그는 비로소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곳곳의 장치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어쩌면 이 세계가 자신의 뇌 속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우주에 왔는지 알고 있는 칼 라거펠트와 함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고랑과 이랑을 지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마주친 그는 그 익숙한 향기들이 모두 그녀와 함께한 것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어쩌면 그가 여기에 온 진짜 이유였을 그녀. 마침내 해마를 형상화한 끈적한 늪에 도착한 그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수상내역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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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이것만 알아두면 돼. 우린 그냥 여기에 살 뿐이고 방해받기 싫을 뿐이야. 너는 어차피 2주 후 지구로 돌아갈 거고 우리가 준비한 대본을 읽어야 하지. 물론 우리들의 이런 능력에 대해서는 발설할 수 없을 거야. 우린 지난 수십 년간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가장해왔지. 물도 없고 공기도 없고 중력마저 없다고 말이야. 아마 지금쯤 지구에서는 네가 우주복을 입고 ISS에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을걸?” (19쪽)

그런데 어제부터 느낀 거지만 여기서 기타를 치면 뭔가 희미했던 것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들어. 중요한 건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거야.
이 바위 공터에서 강렬한 전자기타 사운드가 울려 퍼질 때마다 이 세계는 확장되고 있다고. 이제는 실시간으로 그게 느껴질 정도야. 숲은 어제보다 더 울창해졌고 거리엔 없던 사람들이 생겨났지. 공원에는 카페가 생기고 호수 안에는 보트와 튜브스터를 타는 사람들이 생겼어. 마치 한적했던 시골이 도시로 변해가는 것 같았지. (51~52쪽)

나의 멍청한 사랑. 나의 소홀했던 로맨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너였는데.
“그래, 그걸 안 이상 더 고통스러워질 거야. 아마 누군가 비슷한 향수를 뿌려도, 어딘가에서 아카시아 향이 날 때도 그녀가 생각나겠지. 예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말이야. 알고 있어? 텍스트로 저장된 기억, 이미지로 저장된 기억 전부 기억되는 즉시 왜곡되기 시작하지. 그런데 오직 후각신경으로 저장된 기억은 왜곡되지도 미화되지도 않아. 오직 냄새만큼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지. 왜냐하면 후각신경만이 오직 시상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기억의 뇌에 저장되거든. 그래서 늘 냄새가 희미해진 기억을 재생시키는 단서가 되는 거라고.” (80쪽)

여자 엠시는 내게 어떻게 이런 용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냐고 물었어. 우주에 갔다 오면 수명이 10년 정도 준다는 연구도 있다면서 말이야. 그녀는 내게 말했지. 내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줬다고. 그리고 요즘 시국도 좋지 않고 경제도 좋지 않은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했어. 온통 나에 대한 칭찬뿐이야.
그녀의 정돈된 하이톤 목소리. 방청객들의 기계적인 리액션.
그녀가 다시 날 바라보며 물었지.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로.
“A형이라고 들었는데 그토록 대담한 이유가 뭐예요?”
그제야 느꼈지.
아, 드디어 빌어먹을 지구에 돌아왔구나. (108~109쪽)

나는 이제 리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자가 됐어. 이 프로그램은 나를 나타내기에 아주 적합한 것 같아. 이번 주에는 집에다 그물 침대를 만들 거야. 다음 주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갈 거고. 내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매주 만 명씩 늘고 있지. 내 근육량은 매주 5퍼센트씩 증가하고.
자고 일어나면 몸값이 억 단위로 불어나.
그런데 내가 이런 노력을 하는 이유가 뭘까? (153~154쪽)

“우주에 왜 갔느냐고 물었지? 그곳에 다녀오면 뭔가 잊을 수 있겠다 생각했어.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지. 그저 가슴속이 먹먹한 거 말이야. 술 마시면 목구멍까지 올라와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거 말이야. 그런데 그곳에 다녀온 뒤 모든 게 명확해졌어. 설명하자면 긴데 너와 함께 했던 시간, 너와 함께 있던 공간, 그곳의 냄새, 흐르던 노래, 전부 생생해졌다고. 네가 언제 어느 날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도 다 기억나. 요즘 내가 무슨 생각 하는 줄 알아?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뿐이야. 그러니까 이제 내게 돌아와.”
“우린 1년 전에 끝났잖아.” (159~160쪽)

“예를 들면 외계인은 뇌의 어떤 부분에 전기 자극을 주면 기억력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는지, 혹은 운동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어요. 아마 그들은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가진 뇌를 만들어놓고 공유할 거고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도 몇 초 만에 뇌로 전송해 구사할 수 있을 거예요.”
아나운서: 단순히 초능력이라고 하기엔 대단한 문명이네요. 혹시 우주에 다녀온 후 당신도 그런 능력이 생기진 않았나요?
“솔직히 말하면 그래요.” (205~206쪽)

출판사서평

5천만 원 고료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출간!

어깨에 힘을 빼고 어떤 ‘폼’도 잡지 않는 소설,
껑충껑충 달리다가 이윽고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_정이현(소설가)

모든 것을 지우려 우주까지 왔는데
내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어.
외계인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말했지.
“10월 28일에 폭우나 한번 내리게 해줘요.”

2주간의 기막힌 우주 체험 후 하루아침에 우주 대스타가 된 남자
기발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장으로 탄생한 아찔한 우주+지구 오디세이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 백영옥의 『스타일』, 정재민의 『보헤미안 랩소디』, 이동원의 『살고 싶다』, 도선우의 『저스티스맨』 등 한국문학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장편소설을 배출해온 세계문학상이 2018년 열네 번째 대상 수상작으로 박형근의 『스페이스 보이』를 선정했다.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남자의 기묘한 우주 체험과 귀환 후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이 소설은 “어깨에 힘을 빼고 어떤 ‘폼’도 잡지 않으면서 주제를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간다”, “날렵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으며 222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형근은 2011년 『20세기 소년』으로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소설미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한 그가 그로부터 7년 후 두 번째 장편소설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산하며 독자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스페이스 보이』는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이제껏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이미지를 시침 뚝 떼고 무너뜨리며, 기억과 사랑, 인간다움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주인공이 우주에 떨어진 날부터 약 5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시간순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어디에도 없는 아찔한 우주+지구 오디세이가 될 것이다.

지구와 똑같은 우주,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
“확실히 이곳은 내가 생각했던 우주는 아닌 듯해.”

소설의 화자인 ‘나’ 김신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우주인 오디션에 선발되어 각종 검사와 무중력 훈련을 마친 그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2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로켓이 발사되고 ISS에 도킹한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닷새 만에 전혀 엉뚱한 곳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우주라기엔 놀랍도록 지구와 똑같은 곳이다. 여기가 우주인가 지구인가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한 자가 나타나 말한다. 여기는 우주가 맞고, 자신은 외계인이며, 이곳은 지구의 미적 기준에 따라 꾸며놓은 거대한 세트장이라고. 그는 지구를 본뜬 세계에 떨어진 김신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사라진다.

“앞으로 이 세계에서 편하게 지내길 바라네. 낯설어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어. 이 세계에 네가 모르는 말은 없으니까. 스페이스 보이, 혹시 이 말을 기억하고 있어? 언어의 한계란 사고의 한계다.” (20쪽)

이후 김신은 이 낯선 곳에서 기묘한 체험을 한다. 칼 라거펠트 영감은 귀신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읽고, 언젠가 본 적이 있으나 기억은 나지 않는 익숙한 것들이 그의 눈앞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낯설었던 세계는 그가 전기 숲에서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점점 명확해져간다. 전자기타 사운드는 뇌에 가하는 전기 자극이며 숲의 나무들은 그 자극을 받는 뉴런이기에, 마치 전기 자극으로 치매 환자의 기억이 살아나는 것처럼 그의 기억도 선명해진 것이다.
그는 비로소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곳곳의 장치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어쩌면 이 세계가 자신의 뇌 속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우주에 왔는지 알고 있는 칼 라거펠트와 함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고랑과 이랑을 지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마주친 그는 그 익숙한 향기들이 모두 그녀와 함께한 것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어쩌면 그가 여기에 온 진짜 이유였을 그녀. 마침내 해마를 형상화한 끈적한 늪에 도착한 그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기억의 특정 구간을 지워주는 기억재단사
무의미함보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낫다

작가가 펼쳐 보이는 우주와 외계 생명체, 기억과 뇌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은 페르미 패러독스의 세 번째 가설을 전제로 한다. 우주에는 인류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 문명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데, 그들은 인류를 찾아냈지만 인류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 숨어 지낸다는 가설 말이다. 그들은 우주 탐험을 위해 지구 밖으로 나오는 인간을 몰래데려가 뇌를 열람하고, 인간의 기억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 공간을 세팅하며,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가장한다. 또 인간을 지구에 돌려보낼 때는 자신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에서 깨끗이 지우며 그 대가로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 그들의 능력으로는 로또번호를 몇 개 챙겨주는 것은 일도 아니고, 줄기세포와 유전자 지도를 손봐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간의 뇌를 해독하고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다. 기억의 일정 구간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뛰어난 기억재단사일 뿐 아니라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특정 분야의 천재를 만들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모든 것을 잊지 위해 우주로 간 주인공이 능력자 외계인을 만난 것은 놀랄 만한 행운이라 해야 할까?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억을 그들에게 맡기지 않기로 결심한다.
처음에 그는 그저 지구에서의 삶이 지겨워서, 모든 걸 잊기 위해서 지구를 떴다고 말하지만 우주 생활을 하는 동안 전기 자극으로 기억이 선명해지자 “가슴속이 먹먹하고” “술 마시면 목구멍까지 올라와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가장 찬란하고 눈부신 곳에 저장된다는 것도. 그를 우주로 보낸 가장 큰 이유는 그녀였을지 모르며, 그가 지우고 싶어한 것은 그녀와 함께한 모든 날들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그녀 없이는 무의미했다. 그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고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더욱 선명해진 기억과 마주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과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분명히 자각한다. 하여 그는 지구로 돌아가기 전 소원을 말하라는 외계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10월 28일에 폭우나 한번 내리게 해줘요.”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우주 대스타가 되다
그는 다시 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자신의 뇌 속일지도 모르는 우주에서의 생활도 흥미롭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한 후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는 외계인의 존재와 문명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떤 기억도 지우지 않고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에서 그는 이미 엄청난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 외계인이 세팅해준 대로 그는 ISS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실제로 겪은 것처럼 술술 떠들고 미디어는 이를 빛의 속도로 전파한다. 대중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그의 SNS 팔로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TV 출연 및 인터뷰, 광고 요청이 쇄도한다. 이 모든 걸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리를 받으며 활동하기 시작한다. 대필 작가를 붙여 펴낸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우주에 가기 전에는 그토록 저주했던 힐링 프로그램에 나가 가식적인 소리를 늘어놓는다. 공식석상에서 내놓는 그의 영리한 발언과 시니컬한 속마음이 소설에서 줄곧 대비될 때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는 이제 가식적이고 속물화된 지구의 영웅! 하늘 높이 치솟는 인기로 그는 TV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리얼’을 표방하지만 철저하게 조작된 리얼리티. 하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다. 급기야 기획사는 그가 가진 상품성을 아낌없이 빼먹으려 톱스타와의 계약 연애를 추진해 열애설까지 유도한다.
이 점입가경의 스타 마케팅은 지금 여기 연예산업의 메커니즘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돈 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여념이 없는 연예기획사도, 밤낮으로 그들을 쫓는 미디어도, 그것을 보고 열광과 비난 사이를 오가는 대중도 모두 숨이 가쁘다. 이 시스템에서 주인공 김신이 자기 역할을 너무도 훌륭히 해낸 건 외계인이 심어준 도움 덕분일 터. 그러나 태풍처럼 불어닥친 변화에 그저 몸을 맡기고 흘러가던 그도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문득 깨닫는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뭐지?”
그 질문의 끝에도 그녀가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 그가 우주에 간 이유였는지도 모르는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과연 그는 우주에서 되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심사위원인 소설가 정이현의 말처럼 『스페이스 보이』는 “지구에 대해 말하기 위해 (먼) 우주를 이야기”한다. 우주 공간에서 기억의 미로를 걸으며 그가 찾아낸 것이 사랑이듯, 지구에서의 왁자지껄한 모험을 통해 발견한 것도 사랑이다. 가식적이고 역겨울지언정 세속 도시에서 뒹굴며 즐거움을 찾는 것, 그것이 외계인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이 아닐까 하고 소설은 묻는다

저자

  • 출생지 : 대한민국
  • 출생 : 1981

저자 : 박형근
저자 박형근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1년 『20세기 소년』으로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스페이스 보이』로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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