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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2일 ~ 2019년 8월 25일

리뷰 이벤트

자고 일어나니
꼬리가 생겼다?!

신록의 늑대 (외전)

언제나 그렇듯이, 사건 사고는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으악! 이게 뭐야!”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 아렌은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은빛 털 뭉치가 허공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고 소리를 꽥 내질렀다. 벌떡 일어나 확 낚아채자 통증이 느껴졌다.

“아니……?”

당황한 아렌은 털 뭉치에서 손을 뗐다. 왜 저걸 잡았는데 통증이 느껴지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낯으로 손과 털 뭉치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다 그것이 자신의 등허리 쪽과 이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침대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뭐야 이게!”
“그, 아렌? 일단 진정하는 게…….”
“대체 이거 뭡니까!”

렘펠크라이는 멀찌감치 떨어진 위치에서 아렌을 달래려고 애썼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난데없이 꼬리가 생긴 사람이 쉽게 진정할 리가 없었다. 결국 광분하여 달려온 아렌에게 멱살을 잡혔다. 박력 넘치는 매서운 취조에 렘펠크라이는 얌전히 협조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니까 야성을 자극해서 각인을 회복하면 뚜렷한 징조가 나타난다고 했는데, 그게 이거란 말입니까?”
“…미안하다.”
“사과는 됐고, 이거 없어지는 거는 확실합니까?”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영상 저장구를 마저 보면 알겠지만 야수화가 진행된 부위가 처음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다.”
“뭐라고요?”

아렌은 렘펠크라이의 멱살을 놓고 침대로 돌아가 바닥에 나뒹구는 영상 저장구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보지 못한 영상을 마저 살폈다. 자는 사람을 자꾸 집적거리는 손길에 짜증을 내며 휙 돌아누운 직후, 윤기가 좔좔 흐르는 은빛 털이 화면 가득 일렁거렸다. 엉덩이부터 등짝까지 수북하게 자란 것을 본 아렌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